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예술단 활동

2012 관동팔백리 초립동

초립동은 최승희의 작품 중 한국의 민족 정서를 표현한 1930년대 그의 대표적인 소품위주의 작품 중 하나로 어린신랑의 모습이라는 단적인 상황을 이미지화시킴으로써 한국적 분위기를 극대화 시켰던 작품이다. 

초립동이라는 작품의 모티브가 되는 소년화혼은 우리나라 과거 가문의 혈통을 이어가는 것이 자식 된 도리로 생각 되어온 한 민족에게는 널리 성행하였던 고구려의 조혼풍속인 데릴사위와 민며느리라는 결혼 풍속을 유래로 하고 있다. 초립동의 초립은 어린아이가 쓰는 모자를 뜻하는 것으로, 어린 아이가 장가드는 것이 마냥 좋아하는 모습을 작품으로 묘사하고 있는 것이다. 즉 장가를 가면 어른대접을 받아 좋고, 이쁜 옷을 입을 수 있어 좋으며, 용돈까지 받아 주머니가 두둑하니 마냥 즐겁기만 모습이 펼쳐진다.

이렇게 신나는 기분을 돈주머니를 돌리기도 하고 제기차기로 흥겨워도 하며 때로는 어른의 걸음걸이를 흉내 내는 지꿎은 모습을 묘사하는 등 마냥 행복해하는 동심을 경쾌하고 발랄하게 표현한 매우 사실적인 작품이다.

따라서 어린신랑의 천진난만한 모습이 다양한 표정과 역동적인 동작에 의해 생기발랄하게 묘사되면서도 우리나라의 풍습과 문화까지 익살스럽게 잘 그려진다.

이 작품을 수행할 때 필요한 점은 어린 신랑의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다양한 표정 연출이 작품 전반에 시종일관 펼쳐져야 하는 높은 연기력이 요구되며, 뛰어난 유연성과 순발력을 통해 보다 어린아이다운 생동감이 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어야 한다.